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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20일(1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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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올해 들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근 사업재편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투자심리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다음 달 초 1000억원 규모 3년 만기 공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2월과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말 ‘삼성-한화 빅딜’ 거래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지분을 한화에너지와 공동으로 인수한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지분인수 대금 5143억원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재무적인 부담 가능성에도 신평사들은 한화케미칼 신용등급을 기존 신용등급인 A+급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 화학계열사 지분 인수와 계획된 설비투자 지출 등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4월 3400억원 규모 해외 자금조달(GDR)를 진행했고, 자산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놓은 상태라 당장 재무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한화케미칼 회사채 수요예측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한화케미칼이 회사채 시장에서 보여줬던 수요예측 성적표는 대체로 저조했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로 진행했던 회사채 수요예측은 1400억원 청약금이 모여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그에 앞서 진행했던 수요예측은 대부분 미달 기록을 냈다.
수요예측 규모는 1000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흥행 여부에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한화그룹이 발행하는 첫번째 회사채라는 점에서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최근 삼성과 한화간 빅딜 거래에 대한 기관투자자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삼성과 한화의 거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둘로 나뉜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과 방산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주력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에서 삼성 계열사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라 그룹 전반적인 재무부담 우려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수요예측에서 기관들 투자심리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6월과 11월에도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번 회사채 흥행 여부가 하반기 한화케미칼의 자금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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