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이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와 증시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TF시장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21일 종가 기준 20조47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코스피200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연계형 펀드로 2002년 10월 처음 도입됐다.
ETF는 감소세로 돌아선 주식형펀드와 달리 2002년 도입 후 순자산총액은 연평균 30~40%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2월 23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21일 최대 기록을 세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큰 인기를 끌며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고 말했다.
ETF의 인기 배경으로는 우선 지수연동형 상품으로 투자가 용이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언제라도 거래소에서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것.
또한 거래비용이 낮아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점 역시 투자자들 사이 매력으로 꼽힌다.
일반펀드의 운용보수가 연 2~3% 인 것에 비해 ETF의 운용보수는 연 0.15%에서 1% 미만으로 저렴하다. 또 일반적인 주식거래는 매도시 0.3%의 세금부담을 해야하지만 E
거래소 관계자는 "ETF는 개별종목이 아닌 특정산업의 업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돼 개별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투자위험과 가격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저금리 시대 중수익을 노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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