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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M&A 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인수 본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이후 2월 첫째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최종 실사 등 후속 작업을 거쳐 3월 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작년 11월 말 실시된 예비입찰을 거쳐 선정된 적격예비후보 9곳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실사작업을 거쳐 현재 최종 입찰가 산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적격예비후보로는 SK네트웍스 외에 롯데, 효성, 한국타이어, SFA 등 국내 기업들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PE 전략적투자자(FI) 등이 선정된 상태다. 해외 업체로는 유일하게 오릭스가 참여했다.
현 상황에서 SK네트웍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라는 데는 나머지 8곳 인수후보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렌터카 사업 노하우, 풍부한 자금력, 브랜드 파워, 원만한 노사관계 등 타 후보에 비해 월등한 강점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네트웍스가 본입찰 때 선두권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는 가격만 제시하더라도 인수전 승자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자금력 면에서 SK네트웍스가 타 인수후보에 비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76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매각한 대치동 신사옥 매각대금 3090억원이 다음달 초 입금될 예정이다. 이번 KT렌탈 매각가격(6000억~8000억원)을 웃도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SK 입장에선 통 크게 배팅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딜은 SK네트웍스를 넘어 SK그룹 차원에서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도 많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K가 경쟁관계인 KT의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주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면서 “최태원 SK 회장도 이번 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각 주체인 KT 입장에서도 SK네트웍스에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 KT로서는 매각가격 이외에도 노조의 반발, 인수회사의 평판, 매각 이후 KT렌탈의 안정적 성장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렌터카 시장 4위(점유율 7%) 업체인 SK네트웍스는 주유소 및 차량정비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SK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때 100% 고용승계한 점도 KT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SK그룹은 대기업 중
막판 변수로는 본입찰 직전 나머지 인수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사업으로 유대관계가 끈끈한 롯데와 오릭스, 미국 브라운대 학연으로 연결된 SFA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막판에 손을 잡으면 SK에 일격을 가할 수도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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