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30선 중반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개인과 기타법인의 순매수 물량이 맞서면서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26일 코스피는 0.41포인트(0.02%) 내린 1935.68로 거래를 마쳤다.
1930선을 밑돌며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924.14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을 축호,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도 물량을 출회해 지수의 상승 전환을 제한했다.
그리스 총선은 시장의 예상대로 급진주의연합인 '시리자'의 압승으로 마무리됐으나 오는 2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대외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에 외국인은 1016억원, 기관은 91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개인이 729억원 어치를 사들인데다가 기타법인의 1197억원 순매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5억원 순매수가 나타난 반면 비차익 거래에서 1256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12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통신업, 건설업,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증권, 금융업, 유통업, 운수창고, 보험, 서비스업, 의약품, 전기전자, 음식료품, 기계,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으나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제조업, 화학 등은 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22% 올라 강보합권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와 신한지주는 나란히 1%대, SK텔레콤은 2.29% 상승했다.
반면 기아차는 부진한 실적 여파로 5.6% 하락해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POSCO, 제일모직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수혜 기대감에 화장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각각 3%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코리아나가 2.8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이 스위스 자전거 제조 유통업체 '스캇'의 지분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10.85% 급등했고, 모나미는 이완구 총리지명자의 테마주에 합류하며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모나미의 송하경 대표는 이완구 총리지명자와 같은 양정고등학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닥은 1.03포인트(0.17%) 오른 590.34포인트로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개인은 398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32억원, 기관도 5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소폭 오른 것을 비롯해 동서, 메디톡스, GS홈쇼핑, 로엔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 CJ E&M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주들이 신작게임 흥행 기대감 속에 동반 강세를 나냈다. 드래곤플라이와 이스트소프트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파티게임즈도 10.91% 급등했다. 조이시티는 6.42%, 게임빌은 4.43% 올랐다.
이밖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실적 성장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는 자동차 관련주 매도 물량이 쌓이면서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난 실적 부진 여파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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