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새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를 선정했다.
오릭스는 이로써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3%)과 2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즈(9.54%), 나타시스은행(4.74%)의 보유분을 합쳐 총 36.71%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산은은 지난 26일 오릭스와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로부터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후 자금력과 인수자금 조달 구조, 향후 현대증권 경영계획 등을 심사해 오릭스를 낙점했다.
두 회사 모두 장부가를 웃도는 1조원 이상을 인수 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릭스는 일본 주요 금융그룹으로 자산규모가 92조원에 달해 일찌감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대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오릭스는 인수 당시 현대상선과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오릭스는 국내 OSB저축은행, 스마일저축은행, STX에너지 등에도 투자한 바 있어 국내 투자업계 사정에도 밝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번 낮은 입찰가로 실패한 현대증권 매각이 속도를 내게 됐다. 산업은행 측은 5~6월까지는 모든 절차를 종료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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