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임대주택에 ‘뉴 스테이’란 브랜드까지 붙여가면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적어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아파트란 이름은 ‘주홍글씨’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들을 인근 혁신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판교 삼평동 주민 양명화 씨(가명·37)는 최근 아들의 같은 학원 아이들로부터 “임대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애들하고 안 놀아요. 엄마가 어울리지 말랬어요”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 교육을 위해 학군, 교육 인프라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일수록 오히려 임대아파트에 대한 편견을 아이들에게 심기도 한다.
영구임대나 국민임대 등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입주 우선권이 주어지는 경우는 물론 5년, 10년 등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 전환을 통해 집을 사도록 하는 공공임대에 대한 차별도 여전하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공진초 가양분교는 임대아파트 인근이란 설움 때문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분교다. 임대아파트 단지 초등학생 수가 급감하자 교육청은 공진초등학교 본교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마곡지구로 이전했다. 지역에 남게 된 일부 초등학생들을 길 하나 건너 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대가 만만찮았다. 아이가 ‘임대 왕따’가 될까 우려한 공진초 학부모가 반대했고 전학 대상이 된 학교 학부모도 반대했다. 그러는 사이 학생 수는 더 줄어 가양분교는 다음달 1일 폐교한다.
임대아파트 단지 이름을 둘러싸고 주민끼리 다툼이 일기도 한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지은 강남의 두 아파트에서 마찰이 일었다. 자곡동 ‘자곡포레’ 입주자들이 ‘래미안 강남포레’로 단지명을 바꾸려 하자 인근 래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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