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올해부터 배당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연기금이 담을 배당주가 무엇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2013년 14.2%에서 지난해 16.42%로, 배당률은 1.07%에서 1.24%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배당을 공시한 84종목 중 48개 종목이 지난해보다 배당액을 늘렸다. 84개사의 전체 배당금은 1년 전보다 1조400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이유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의 영향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내유보금 과세 카드까지 꺼내들며 기업의 배당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배당을 적게 해온 상장사에 대해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배당성장주' 위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성장주는 유동성이 높은 종목 중 꾸준하게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배당성향이 낮았던 기업들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배당성장주로 현대차, 기아차,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동서, 리노공업, 현대모비스, SK C&C, 아모레G, 오리온, 롯데칠성, 쿠쿠전자, 현대그린푸드, 한세실업, CJ CGV, 대웅제약, 솔브레인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 중 아직 결산배당 발표하지 않았고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6% 이하인 현대모비스, 롯데칠성, 현대그린푸드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배당주에 대한 자금 집행도 본격화한다. 이미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배당주, 가치주, 사회책임투자(SRI) 등 3개 유형 신규 투자를 위한 지수 사업자 3곳을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지난달 배당주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4곳에 16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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