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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3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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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인수전에서 한국타이어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열사 아트라스BX를 공동인수자로 포함시키는 강수를 두며 강한 인수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렌탈 공동인수주체인 아트라스BX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아트라스BX는 28일 종가 4만2300원 기준 시가총액이 3870억원으로 외관상 코스닥 시총 73위 규모 평범한 기업이다. 그러나 숨은 알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로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아트라스BX는 축전지 생산업체로 1944년 설립돼 7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며 지난 1977년 한국타이어에 인수된 뒤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며 2004년 한국전지에서 아트라스BX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아트라스BX 주요주주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분율 31.13%), KB자산운용(6.64%), 페트라투자자문(5.09%) 등이 있다.
2013년 기준 국내 축전지 시장 점유율 20.6%로 세방전지에 이은 2위 기업이고 델코, 성우오토모티브와 시장을 나누고 있는 과점기업이다. 안정적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구조다.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를 통한 대리점 판매는 물론 국내외 자동차메이커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 사업구조는 꾸준한 영업이익으로 귀결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트라스BX 영업이익은 각각 601억원, 722억원, 62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꾸준한 이익창출력은 우수한 재무건전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아트라스BX 자본은 3822억원, 부채는 105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8%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같은달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932억원, 기타금융자산 1313억원 등 현금유동성도 2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한국타이어가 1조800억원을 들여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에 나선 까닭에 재무적 부담이 있다"며 "아트라스BX가 KT렌탈 인수에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라스BX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과 더불어 낮은 부채비율 및 우량한 재무구조를 활용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천억원대 규모 재무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KT렌탈 인수에 대한 한국타이어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의 조력을 받아 레이싱팀을 운영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트라스BX는 카레이싱대회 '2014 CJ 슈퍼레이스'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국내 명문 레이싱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트라스BX는 CJ 슈퍼레이스에서 지난 2009년과 2013년 공식지정부품업체로 선정된 바 있고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레이싱타이어 Z2000을 개발한 바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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