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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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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매각전이 본입찰을 끝내고 우선협상대상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의 KT렌탈 인수뒤 신용평가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해당 자금으로 차량을 구입·운영해 수익을 내는 렌탈업종 특성상 신용등급에 따른 자금조달비용이 당기순이익을 가르는 주요 요소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EF가 인수했을 경우 대기업 대비 신용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PEF와 신용평가사간 스탠스에 묘한 간극이 감지되고 있다.
2일 국내 PEF 대표는 "최근 신용평가 추세가 모기업 지원 가능성 여부가 아닌 기업 자체의 신용도에 기반한 독자신용등급으로 가고 있다"며 "PEF가 KT렌탈을 인수한다고 해서 신용등급상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KT계열사는 지난해 KT ENS사태 여파로 인해 독자신용등급 적용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다. KT렌탈·캐피탈·텔레캅·ENS 등 KT 계열사들은 지난해 5월 KT ENS 사태 이후 일제히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신평사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모기업 KT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계열사들이 신용평가에서 받던 가점을 없앤 탓이다. 이미 KT렌탈의 신용등급은 기업 자체의 재무구조에 달렸을 뿐 인수주체가 기업이냐 PEF냐는 중요치 않아졌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는 신중한 자세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일반 기업 대비 PEF 보유 기업 신용평가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일률적으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원이 제시한 주요 이슈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해당 PEF의 투자기간이다. 그는 "PEF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성격일 경우 해당 기업 장기 성장을 저해할 요소"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에 감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PEF 뒤에 있는 펀드출자자(LP)의 중요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신평사 연구원은 "LP들이 얼마나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느냐도 판단 근거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향후 투자회수 조건도 고려 요소다. 기업 재무안정성을 저해하는 투자회수 조건은 신용평가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한 PEF는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2곳이다. 이들은 펀드만기 8년 이상 장기펀드로 주요 LP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연기금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들이 KT렌탈 인수 이후 신용평가에서 커다란 감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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