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이 잦은 '롤러코스터' 종목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별한 근거 없이 연일 상·하한가를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닥 상장사 백금T&A는 거래소로부터 단기과열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받고 4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연초부터 지난 1월16일까지 누적거래량이 280만여주에 불과했던 이 종목은 지난 19일부터 전날인 3일까지 2410만여주가 거래됐다. 회사 측은 상한가 6번을 포함한 이상 급등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시가총액이 300억원 수준인 이 회사는 실적도 미미해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가 드물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2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 폭증과 함께 주가가 치솟은 기간 동안 백금T&A 주식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량은 10만여주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급등의 이유도 모른 채 백금T&A의 주식 대부분을 매매하고 있는 셈이다. 뉴보텍은 지난달 21일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을 상한가로 마쳤다. 저조한 실적이나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급등 사유 없음)도 근거 없는 주가 폭등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뉴보텍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영업손실 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으나 이튿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에 거래소는 뉴보텍을 단기과열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일부 기업들은 표면상으로 급등 요인을 가진 듯 하지만 실상은 앞선 종목들과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친 영진코퍼레이션(지난해 회생절차 신청)은 지난달 28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전 회사를 인수·합병(M&A)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는 근거가 있다. 새주인을 찾아 신속히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영진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목공사 업황까지 침체돼 있어 만성적자와 불성실공시로 이미지가 실추된 기업을 누가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설지 의문이다. 막연한 M&A 기대감이 주가의 이상 급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위험한 이유는 반드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세기상사는 지난달 중순 5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치며 3만원 초반이던 주가가 6만5000원까지 뛰었으나 이후 하한가 2번을 포함해 6일 연속 하락, 4만원 초반으로 주가가 돌아왔다.
올해 들어서만 15번의 상한가를 기록한 신라섬유는 11거래일 연속 상한가-1거래일 하한가-2거래일 상한가-1거래일 급락(-8.51%)-2거래일 상한가(이날 포함)라는 상식 밖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장 마감 30분 전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30분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소위 '작전세력'의 개입을 의심케 만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현저한 시황변동(주가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