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처음으로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11일 현대증권은 오는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DLS 164호의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52.68%를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 DLS는 서부텍사스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2월 14일 3억9550만원어치 발행됐다.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원금은 2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 DLS는 지난해 말 WTI가 발행시점(100.35달러)의 55%인 5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녹인(Knock-in)이 발생했다. 파생결합증권은 녹인이 발생하면 만기까지 해당 기초자산가격에 연동돼 발행시점의 원금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녹인 구간에 접어든 원유 DLS는 누적 발행금액 기준으로 약 9000억원, 원금손실 가능액 기준으로는 5000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발행액(1조2500억원) 대비 72%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녹인이 없는(No-KI) 상
원유 DLS의 손실 확정은 이번 현대증권 DLS 164호를 시작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손실구간에 진입한 원유DLS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어서다. 내달 만기상환을 앞둔 원유 DLS는 총 7종, 44억원어치에 이른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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