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기간을 연장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4.67포인트(0.86%) 상승한 1만8140.44에 장을 마쳤다. 최근 이틀에 걸쳐 장중 2100선을 넘었던 S&P 500지수는 장 막판 그리스발 훈풍에 다시 12.85포인트(0.61%) 상승, 2110.30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1.27포인트(0.63%) 오른 4955.97을 기록해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의 긴축 정책을 제외하고 자금지원만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새 정부는 전날 6개월 연장을 신청했으나 오늘 회의에서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현행 구제금융 지원조건(프로그램)인 긴축 정책의 일부를 수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로 그리스는 6월 말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펀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협상을 체결할 때까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세계적인 공급 초과 유려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82센트(1.8%) 떨어진 배럴당 5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5센트 상승한 배럴당 60.2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 연유 재고는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석유 굴착 장비 수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올해 들어 하루 생산량이 여전히 9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 재고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금가격은 유로그룹의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도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2.70달러(0.2%) 내린 1204.90달러에 마감했다. 초반 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관망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기존 부채를 연장해주는 안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금가격이 하락폭을 키웠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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