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와 옆단지 크로바아파트의 통합 재건축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 단지는 2010년 협약서까지 체결하며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세부 내용 등에 의견이 엇갈리며 2013년 단독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성(1230가구)과 크로바(120가구)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미성 조합장과 크로바 추진위원장이 협의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날"크로바 주민 과반수 이상이 통합 재건축에 찬성했다”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파구청 관계자도 "개별 재건축보다 두 단지가 통합하는 게 여러 모로 이득이기에 결국 통합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 주체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결별했던 두 단지가 다시 통합 검토에 나선 건 통합 재건축이 결국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는 현실 때문이다. 우선 두 단지가 이름은 서로 달라도 같은 시행사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에 지번이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17-6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재건축을 각자 추진할 경우 토지분할이 선행돼야 하는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해 그만큼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미성은 지난해 송파구에 토지분할 신청을 한 상태다. 송파구는 분할 승인을 검토했지만 크로바가 통합 카드를 꺼내들자 분할결정을 3월까지 보류한 상태다.
조합을 아직 결성하지 못한 크로바 입장에서 볼때 지난 2009년 6월 재건축 추진위를 먼저 구성하고 지난해 조합까지 설립한 미성과 통합 재건축을 하게 되면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또 크로바는 단지가 작아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꺼려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기 쉽지 않다. 통합되면 1800가구 이상의 거대 단지로 재탄생해 이 역시 해결된다. 미성은 전용면적 62~168㎡, 9개동, 1230가구로 구성돼 있다. 반면 크로바는 전용면적 142㎡ 단일 평형으로만 2개동, 120가구로 이뤄져 있다.
미성은 크로바와 통합되면 사선제한이 확장된다. 사선제한은 통풍이나 채광 등을 위해 도로에 접한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는 규정을 말한다. 미성은 현재 3개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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