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장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슬그머니 악재를 발표하는 '올빼미 공시'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장 마감 후 실적 등을 공시해 주가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은 정작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눈을 피했는지는 의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판재 회사인 대호에이엘은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이 10억73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5.3%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주가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8.93% 추락하는 등 '얌체 공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후가 가까워지며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5%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메가스터디와 에임하이, 유신 등도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사실을 조용히 알렸지만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메가스터디는 2.25%, 에임하이는 0.77%, , 유신은 1.51%씩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적표를 손에 쥔 기업들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레고켐바이오(-3.49%)는 지난해 개별 영업손실이 85억5700만원에 달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연구소 인원이 늘고 비임상, 임상 실험을 진행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원산업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SBS콘텐츠허브, 자화전자, 경농 등도 실적 악화에 보합권에서 하락세다.
한국금융지주는 장 마감 이후 자회사의 파산신고 소식을 발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채무지급 불능 상태로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는 것. 한국금융지주는 1억60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광희리츠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 위반을 사
반면 스마트폰 부품회사인 옵트론텍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5% 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에 장중 상승 반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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