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28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관심을 보이는 종목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딛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전기다. 반면 국내 기관 중 유일하게 매도 투자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기를 '팔라'고 주문하고, 다른 증권사들도 중립 의견을 통해 '매수를 멈출 것'을 권해 외국인과의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삼성전자의 IT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 주식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했다. 28거래일 연달아 14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결과 이 기간 주가는 11.30% 치솟았고, 23일에도 3.45%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음달로 다가온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 기대감이 외국인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판매 호조가 삼성전기의 344억원 영업흑자를 이끌어냈듯이 올해 1·2분기에는 갤럭시S6 효과가 깜짝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04억원으로 불과 2주만에 50%나 높이면서도, 주가에 대해서는 보수적 관점을 고집하고 있다. 주가 6만9800원이 지난해 10월 23일 저점 3만9800원보다 67.3% 급등한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매도(SELL) 의견을 내면서 "갤럭시S6 흥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는 적정수준보다 높다”며 "현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분기당 영업이익이 1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5만1000원으로 제시해, 지금으로부터 23.4% 조정이 가능하다고 봤다.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이 이처럼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장기 성장성을 중시하는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를 신제품 효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IT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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