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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신임 신한은행장 내정자로 선임된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조 사장을 임기 2년인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김호영 기자] |
신한은행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신한 사태 후유증 치유’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직원들은 “더 이상 쉬쉬하지 말고 이젠 매듭을 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10년 9월에 터진 신한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가 5년이 다 되도록 상처의 응어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한은행 측 고소로 검찰 수사를 받은 신상훈 전 사장이 올해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2013년 말 2심에서는 사실상 무죄에 가까운 판결을 받았다.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일부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상대적으로 신한 사태에서 자유로운 조용병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택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 신임 행장은 “한동우 회장과 잘 협의해 신한 사태도 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 회장이 남은 임기 2년 내에 신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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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조 신임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울 지역의 신한은행 모 지점장은 “조 신임 행장은 인사뿐만 아니라 국제, 리테일 영업, 지점 영업 등을 두루 거쳤고 영업 실적도 좋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덕장’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신임 행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지점장과 인사부장, 기획부장을 역임했다. 뉴욕지점에도 1992년과 2007년 두 번에 걸쳐 근무했고, 글로벌사업그룹 담당 전무를 역임한 국제통이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했던 전통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신한 사태 외에도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경쟁 은행들의 수장이 모두 바뀌면서 리딩뱅크 다툼이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신한이 잘해서 리딩뱅크가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은행들이 못했기 때문이라는 내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신한은행 지점장은 “리딩뱅크답게 이제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행장이 본부장을 재촉하고, 본부장은 지점장을 압박하는 방식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리형 은행장이 아닌 혁신하는 은행장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이 2조원 이익을 낼 만한 실력과 체력을 갖췄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때”라며 “마른 수건 짜내기식 모델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한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조용병 신임 행장…
△대전 출신(1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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