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실적 공시 정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지나치게 실적을 부풀려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정정공시를 낸 유가증권·코스닥 기업은 24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적 수정폭이 미미하거나 단위 수정 등 단순 기재오류에 따른 것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흑자가 적자로 바뀔 만큼 변동폭이 커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89억원으로 전년(순손실 8273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으나 전날 정정공시 한 지난해 실적은 손손실 224억원이었다.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흑자전환'과 '적자지속'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다.
실적이 크게 쪼그라드는 사례는 빈번하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5일 2014년 4분기 실적 전망 정정공시를 통해 기존에 예상치로 내놓은 영업이익 102억원을 영업손실 319억원으로 변경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영업이익 216억원과 189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집계된 수치는 130억원과 43억원에 그쳤다. 4분기 영업이익까지 3개 분기 동안 뻥튀기 된 금액은 약 650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달 29일 잠정 영업이익을 1조4272억원으로 공시했으나 보름 만에 약 220억원이 줄어든 1조4055억원으로 고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230억원 넘게 줄었다.
이같은 반복적인 실적 관련 정정공시는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설사 한신공영의 경우 최근 5년간 흑자를 냈던 것으로 공시해왔으나 지난해 8월29일 정정공시를 통해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신공영의 주가는 공시 다음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직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사 수주 기간이 장기간에 걸쳐있는 건설업이나 회계년도 기준 산정 문제가 남은
올해에는 실적 관련 정정공시를 낸 증권사는 동부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KTB투자증권이다. 다만 실적 수정폭은 미미한 편이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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