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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철강업종지수는 4895.22를 기록해 3개월 전(5169.19)보다 5.3%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4700~4800선을 계속 오가는 모습이다.
철강 업체들은 각자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최근 1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30일 52주 신저가(25만2000원)를 기록한 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26만~2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작년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주가는 6개월 가까이 5000~6000원대 탈출에 실패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17%나 줄며 어닝 쇼크를 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의 잠재 부실 자산에 대해 상각 처리가 이뤄진 탓도 있었지만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얼어붙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4%나 증가한 ‘깜짝 실적’을 냈지만 실적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주가는 3% 남짓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52주 신저가(6만1100원)를 경신한 이후 줄곧 6만원대 중반에서 머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철강 업체들 상황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 55%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에 적자를 냈던 동국제강도 올 1분기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글로벌 철강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느려지는 데다 철광석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철광석 가격 전망을 t당 80달러에서 66달러로 17% 내리며 철강 업황 전망을 ‘중립’에서 ‘부정’으로 전환했다. 중국 경기의 둔화 속도도 걱정스럽다. 중국의 지난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9.9%나 감소하면서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가 덩달아 커졌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수입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철강 잉여가 더욱 넘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산 철강이 싼 가격을 내세워 한국에 넘어오면 국내 철강 업계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그룹을 이끄는 현대·기아차와 관련한 우려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업황 자체도 안 좋은데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기아차 실적이 악화됐고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까지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엔화 약세에 실적까지 부진하면서 현대차그룹 전반에 대해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며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는데도 그룹 시각으로 재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철강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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