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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요 대기업 전문 분석업체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 들어 10대 그룹 상장사 92개 중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낸 73개사를 분석한 결과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수는 모두 36명이다.
LG그룹(9명) 현대차그룹(7명) 삼성그룹(6명) 포스코그룹(5명) 순으로 신규 선임을 앞둔 사외이사 수가 많았다. 재선임된 사례를 제외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를 보면 대학교수 출신이 14명(38.9%)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청와대 등 정부 고위 관료나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사법당국 등 소위 ‘권력 출신’이 10대 그룹 전체 신규 선임 사외이사 중 4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양상이다.
특히 LG그룹 계열사들은 대학교수 5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와 정하봉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를, LG하우시스는 김진곤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배종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10대 그룹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검찰·국세청·금감원 등 권력기관 출신은 12명(33.3%)이었다. 지난해보다 비중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각종 소송이나 인허가, 규제 등에 대비해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에 권력기관 출신 신규 사외이사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각각 이승우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종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사외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했다. 다른 그룹에 비해 사외이사 출신이 고르게 분포했던 SK그룹은 SK텔레콤이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함에 따라 무게추가 정부 쪽으로 조금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외이사 4명(김두경 전 한국은행 금융시장 실장·박영준 서울대 교수·김대일 서울대 교수·이창양 전 산업자원부 과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박병원 경총 회장과 김주현 전 현대경제연구원장을,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최도성 가천대 교수와 송병준 전 산업연구원 원장을 각각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포스코플렌텍을 포함해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는 정부나 권력기관 출신 인사가 적은 게 특징이다.
GS그룹은 GS건설과 GS홈쇼핑에서 각각 김종은 전 LG전자 부사장과 권수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케미칼이 각각 홍종호 전 에너지프라자 대표와 김문순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이사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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