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국내 기관의 공매도 폭격을 맞아 최근 10일간 2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26일 공매도가 막바지 단계라는 증권사 전망에 나흘 만에 극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투자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7만69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19.6% 급락했다. 작년 4분기 현대하이스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나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직후여서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9일 발표된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 부진이 현대하이스코 주가 조정의 신호탄이 됐지만 막상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이튿날부터 각각 4.1%, 7.8% 올라 현대하이스코 주가만 연일 떨어지는 이유에 이목이 집중됐다. 비실비실하던 주가는 26일 4.21% 급등하며 극적 반전을 맞이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대차잔액 50만주가 불어났는데, 9일부터 25일까지 공매도 물량이 40만주나 쏟아져 추가적인 공매도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하이스코는 중국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데다 여전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지금보다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