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분양 시장 회복과 함께 경기 용인시에 5년 만에 큰 장이 선다. 사진은 용인시 성복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
가격 회복세가 밑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강남 3구, 양천구, 분당 등 과거 ‘버블세븐’ 지역 중 용인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시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은 5조1402억원으로 2008년 1조5401억원보다 231%나 급증했다. 버블세븐 중 가장 높은 증가다. 2021년 개통을 앞둔 제2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가시화,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에서 올해 수지구 풍덕천동, 처인구 역북동, 기흥구 구갈동 등에서 1만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2007~2010년 모두 51개 단지, 2만8000가구가 공급됐지만 이후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9개 단지, 9000가구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기흥역세권이다. 기흥역세권은 기흥구 구갈동 일대 24만7000여 ㎡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되는 지역이다. 아파트 5100가구와 주차장을 갖춘 대중교통 환승센터, 대규모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과 용인 경전철(용인 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이 바로 앞에 있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기흥역세권 4블록에서 ‘기흥역 지웰푸르지오’, 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기흥’이 각각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힐스테이트 기흥은 지하 2층~지상 49층 5개동에 전용면적 72~95㎡ 976가구 규모다. 90% 이상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용인 내에서도 미분양 아파트로 가장 골치를 썩던 처인구 역북동에서도 4년 만에 분양물량이 나온다. 4100여 가구가 상반기 중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4월 ‘용인 역북 우미린’을 분양한다. 전용 59~84㎡ 1260가구 규모로,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신설되고 인근에 역북초와 서룡초가 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단지 내에도 교육 관련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역북동에서는 동원개발이 ‘동원로얄듀크’ 840가구, 세종건설이 ‘세종 골드클래스’ 627가구를 각각 5월 중 선보인다. 2017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역북지구는 전 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지어진다. 용인시청 등 행정타운과 기존 용인시 옛 도심과 어우려져 용인의 새로운 주거타운을 형성할
용인 구갈동 골드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인이 미분양 적체, 지하철 미확충 등을 이유로 지난 몇 년간 실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수도권 분양 시장 회복, 미분양 감소, 교통여건 확충 등 호재에 힘입어 옛 ‘버블세븐’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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