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스탠다드차타드(SC), 바클레이스, 로이즈 등과 함께 5대 영국계 은행으로 꼽히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Royal Bank of Scotland)이 서울지점을 매각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7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RBS은행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해외 사업을 축소한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RBS은행이 서울지점 전체 혹은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지분 80%를 보유한 RBS는 지난해 34억7000만파운드(약 53억9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스 맥이완 RB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RBS가 그간 야심 차게 글로벌 IB 시장에 진출한 데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투자 매력도가 높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아시아와 미국 사업 규모를 크게 줄이고 중유럽과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17억6000만원 상당의 주식 상여금을 은행 적자를 이유로 거절했다.
RBS은행 서울지점의 전신인 ABN암로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1979년 개설됐다.
국내 금융권은 RBS를 시작으로 외국계은행의 한국 영업 축소 및 지점 철수 움직임이 본격화 될 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유럽계 은행이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
국내에 진출한 영국계 은행 가운데 HSBC는 지난 2013년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그만뒀고, SC도 꾸준히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