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5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엔화 값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5원50전 급락한 757원10전에 마감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7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외화위기 이후 9년8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원·엔 환율 하락세는 일본의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딜러 - "엔화는 세계 모든 통화에 대해서 약세인데, 원화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다 보니 원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정책금리는 0.5%인데 비해 미국은 5.25%, EU는 4%, 뉴질랜드는 8%, 브라질은 12%에 이릅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싼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딩이 재개되면서 엔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4년만에 최고수준인 100엔당 122엔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금리인상 때까지는 당분간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민영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원엔 환율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내년 하반기 일본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조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대일본 수출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제품들의
외환당국의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해 하락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천상철 / 기자 - "원엔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던 우리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