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40년만에 지하화 착수

↑ 서울시가 40년만에 지하철2호선 자상구가의 지하화를 추진하다. [매경DB]

도시의 단절, 토지이용 효율 저해, 슬럼화 등 지역균형 발전과 도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도시철도(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13개역 총 18.9km에 대한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하화 조사는 지난 1975년 지하철 2호선 구상 당시 해당 구간을 고가철도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한지 40년 만이다.
서울시내 지상·고가 철도는 9개 노선(13개 구간) 총 81.9km에 달한다. 하지만 경부선, 경원선, 경인선 등 국철구간은 중앙정부에서 개발돼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철도 중 2호선 구간에 한해 시범적으로 지하화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대상은 △한양대역-잠실역(8.02km) △신도림역-신림역(4.82km) △신답역-성수역(3.57km)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km) 등 총 18.9km로, 이들 구간은 그간 철도 구조물로 인한 도시 경관 저해와 소음·진동으로 인한 민원이 3·4·7호선에 비해 많았다.

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교통 및 환경적 편익과 경제적·도시재생적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지하화에 대한 당위성과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4월 중으로 용역(2016년 7월까지)에 착수, 연구 기본방향에 따라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경제성 분석 및 사업추진방안 △시공성 △지역주민의 접근성 △민원발생 최소화 △구간별 사업우선순위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진행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학계, 자치구, 서울메트로, 시 내부 관련 부서 간 협력을 통해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통합적 도시재생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1975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현 과학기술연구원)에 지하철 2호선에 대한 기술·타당성 조사를 의뢰, 지하화 당위성과 기술력 부족, 건설비용 감축 등을 위해 일부 구간에 고가철도 방식 건설을 결정한 바 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