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가 존재하는 802개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266개 펀드(2014년 11월 말 기준)가 다음카카오를 펀드에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기준 다음을 편입하고 있던 펀드가 62개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해당 종목 편입 펀드수가 200개 넘게 늘었다는 얘기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30% 이상이 다음카카오 주식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자산운용업체 대표는 "지난 1년 새 펀드업계의 코스닥 종목 편입 성향이 크게 바뀐 것은 한국 증시의 체질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제조나 IT 관련 부품주 비중이 너무 높았는데 이제는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펀드 중에서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콘텐츠 관련주, 헬스케어 관련주, 신소비주 등에 투자해 꾸준하게 수익을 올리는 펀드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에 이어 파라다이스(202개)와 CJ오쇼핑(136개)이 각각 펀드 편입 종목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파라다이스는 2013년 말 143개 펀드에 편입됐던 것을 생각하면 약 60개 펀드가 해당 종목의 편입을 추가로 결정한 셈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꾸준히 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사시점보다 1년여 전 216개 펀드에 편입됐던 CJ오쇼핑은 80여 개 펀드가 해당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125개 펀드가 담고 있던 GS홈쇼핑 역시 편입 펀드수가 1년여 만에 98개까지 줄어들었다.
편입종목 상위 20위권 내에는 새로운 스타종목도 많았다. 멜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주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담은 펀드는 무려 100개로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가운데 5년 연속 디지털 음원 유통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1위, 시장점유율 1위 등 콘텐츠 업종 대표주의 유명세가 톡톡히 반영된 셈이다. 1년여 전에는 64개 펀드에만 편입됐던 분자진단 시약 업체 씨젠도 편입 펀드수를 98개로 늘리면서 로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지난해 편입종목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원익 IPS, 데브시스터즈, 에스에프에이 등도 90개 이상의 펀드가 담으면서 10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2013년 말 162개 펀드에서 보유종목에 편입했던 서울반도체, 132개 펀드에서 담았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은 20위권에서 빠졌다. 솔브레인 인터파크 포스코ICT 매일유업 성광벤드 KH바텍 메가스터디 등 코스닥 종목을 대표했던 전통의 강자들도 1년 사이에 20위권에서 밀려났다.
대신 그 자리는 바이오와 콘텐츠주가 빠른 속도로 잠식했다. 메디톡스 CJ E&M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편입한 펀드 숫자는 각각 89개, 89개, 84개에 달했다. 프로야구 제노니아 에어펭귄 등 모바일 게임 히트작을 내놨던 게임빌(78개 펀드가 편입)과 슬라이스잇 타워디
여환영 에프앤가이드 전임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액티브주식형 펀드를 운용한 회사를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 편입비중을 높게 가져간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김은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