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던 증권사들도 흑자전환에 따라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보통주 250원, 우선주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50원씩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은 194억원으로 지난해 163억원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이는 대신증권의 2014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47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의 매출액은 2조2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189.1% 올랐다.
HMC투자증권도 흑자전환에 힘입어 지난해 중지됐던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HMC투자증권은 2012년, 2013년 연속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으나 지난해는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중지했었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44억56만6650원이다. HMC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98억원, 순이익은 660억원으로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증권 역시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올해는 보통주 1주당 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증권은 발행 당시 3년 연속 배당을 주겠다고 약속한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416원을 배당했고, 보통주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2년도 영업손실 240억원에 이어 2013년도에도 영업손실 73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배당금 상향은 단연 삼성증권이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기존 100원에서 650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배당금 총액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74억원에서 6배 이상 뛰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667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크게 늘어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0원에서 올해 145원으로 현금배당금을 2배로 높였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47억원으로 180.7% 증가했다.
한양증권도 보통주 1주당 350원, 종류주 1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해 지난해 지급된 1주당 배당금에서 각각 100원씩 상향 조정됐다. 동부증권도 흑자전환에 따라 지난해 중지했던 배당을 재개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업종별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증권은 우선주 기준 3번째, 보통주 기준 2번째로 높은 편”이라며 "배당과 관련한 정부의 스탠스 변화로 배당수익률은 올해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배당성향 상향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우리투자증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