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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3월 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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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주요 계열사인 만도가 대규모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한라홀딩스와 분할한 이후 불안정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영구채 발행을 시도하는 회사는 만도가 처음이다.
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총 2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표 주간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모 형태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관련 자금조달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으로, 5년후 발행사인 만도가 콜옵션(회사가 채권을 되사올 권리)을 갖는 구조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는 채권(부채)이지만 발행한 기업이 이를 '자본(주식)'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도록 인정한 신종증권이다.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은 장부상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영구채는 발행금리가 높지만 위험(리스크)도 커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인수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부진에 허덕이는 일부 기관들이 영구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만도가 영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만도를 지주회사(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만도) 인적 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만도가 보유하고 있던 우량 자산이 상당 부분 한라홀딩스 넘어가면서 만도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됐다. 만도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70%대에서 243.8%로 높아졌다.
반면 한라홀딩스는 지난 2013년까지 부채비율이 150%였지만 분할 이후 59%로 크게 떨어졌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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