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생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계좌이동제(Bank Account Switching)는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각종 공과금이나 급여이체 등의 내역이 별도 신청없이 자동 이전된다. 따라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존고객 이탈은 막고, 다른은행 고객은 뺏어 와야 하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당초 계획보다 넉달 앞당긴 오는 9월부터 사실상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은행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은 다음주께 박종복 은행장 주재로 계좌이동제 관련 대응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SC은행 관계자는"우량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개발은 물론 고객관리 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계좌이동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키 위해 신규 부서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C은행은 은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예금가입은 물론 주택담보대출까지 서비스하는'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장기고객 확보를 위해 최장 만기가 21년인'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초 1년 만기로 가입하지만 만기 시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1년 단위로 자동연장, 최장 21년까지 운용할 수 있다. 재예치 시마다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편입되면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연내에 고객의 니즈에 맞는'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10일께 고객 충성도 제고를 위해'주거래 고객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구성은'우리주거래통장''우리주거래카드''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우리주거래신용대출'4가지로, 주거래 선정기준은 낮추고 직장인이나 신용대출이 어려운 주부 등에 대한 혜택을 늘릴 방침이다.
A은행 관계자는"향후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면 고객 이탈현상이 본
금융권에서는 계좌이동제 도입으로 은행간 무한경쟁을 촉진,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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