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거 인프라가 우수하면서도 신흥주거지에 비해 저평가되어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도심권에도 신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구도심권은 학교 교통 쇼핑시설 등 주거환경이 이미 잘 갖춰져 있고 대부분 시청사, 터미널 등을 끼고 있어 지역의 심장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도시나 신흥주거지에 비해 저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구도심권의 신규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기본 주거 인프라를 활용해 단지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 실속형 아파트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구도심 아파트의 원조격으로 2001년 분양 당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을 꼽을 수 있다. 이 단지 등장 후 광화문은 서울의 심장이란 상징성과 함께 강남권 못잖는 인기 주거지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광화문 인근 순화동에서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평균 7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작년 11월 교남동에서 분양한 경희궁자이는 평균 3.5대1의 청약률로 중대형이 한 달 만에 완판됐다.
강북 도심권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 대우건설이 ‘아현역 푸르지오’를 4월에 942가구 중 315가구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아현’을 4월 말에 1584가구 중 62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간선도로변에 접해 있고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초역세권이다.
강북 구도심인 성동구 왕십리 일대에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 SK건설과 함께 성동구에서 공급할 ‘왕십리 센트라스’가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총 278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이중 117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수도권에서 올해 선보이는 구도심 주거단지로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를 꼽을 수 있다. 역북지구에서는 4월 중순 우미건설의 우미린 센트럴파크 1260가구가 분양되는 것을 시작으로 동원개발(840가구), 신영(1241가구), 세종종합건설(627가구)등 총 4119가구가 올해 분양 예정이다.
2013년 개통된 용인경전철이 분당선 기흥역과 환승이 가능하고, 용인시청
이밖에 이달 말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GS건설이 분양할 오산시티자이도 눈여겨 볼만 하다. 오산시청과 롯데마트 등 구도심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동탄2신도시를 잇는 도로도 신설된다. 204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향후 1000가구 추가 분양도 계획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