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직장이 강남역이라 출퇴근이 멀지 않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상도동의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했다"며 "강남3구에서 밀려난 것 같아 조금 자존심이 상하지만 한편으론 이제 내 집이 생겼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전세금 상승세가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싼 편인 금천구, 구로구, 도봉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으로 옮겨붙더니 최근에는 이들 지역에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이뤄지면서 남아 있던 미분양 아파트가 자취를 감췄다. 이들 지역은 사실상 서울에서 거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왔는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치솟자 집값이 싸고 즉시 입주가 가능한 미분양을 구입한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미분양 가구 수는 1497가구로, 1년 전인 지난해 1월 2905가구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도권 분양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금천구, 구로구, 도봉구, 동대문구, 동작구, 관악구, 송파구 등 7곳은 미분양이 '0'으로 떨어졌다. 송파구를 제외하곤 대부분 집값이 저평가되고 개발호재가 집중된 지역에서 미분양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캐슬은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를 다음달 분양한다. 1·2차 물량이 100% 판매가 끝나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2016년), 대한전선 용지 개발 등 호재까지 겹쳤다.
동작구 동작동에서는 KCC건설이 '이수교 KCC스위첸'을 하반기 분양한다. 총 366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흑석8구역을 재개발한 '흑석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동대문구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현대건설이 시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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