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에 동행한 국내 기업들이 풍성한 성과를 올리면서 '제2의 중동붐' 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중동 특수가 주로 건설 분야에서 이뤄졌다면 제2의 중동 붐은 정보통신기술(ICT), 제약바이오·의료보건, 산업플랜트, 교육 분야까지 광범위하다.
먼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진을 기대해 볼만 하다.
JW홀딩스와 종근당, 보령제약, BC월드 제약 등은 향후 5년간 2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항생제, 수액 등을 수출하고 비씨월드제약과 종근당, 보령제약은 의약품 기술이전과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안국약품과 삼일제약은 최근 이란에 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벤처 기업으로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이수앱지스가 고셔병 치료제(애브서틴)의 이집트 임상3상을 완료, 중동지역에 본격 진출한다. 이수앱지스는 이달 중 중동지역에 국산 희귀질환 치료제 첫 수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앱지스가 상용화에 성공한 국산 고셔병 치료제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사례다. 이란이나 이라크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수입할때 국가 입찰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수앱지스의 고셔병 치료제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 중동지역 정부입찰시 낙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중동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의약품 수출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30% 가량 성장했다. 이 기간 전체 의약품 수출 성장률(15.8%)의 두 배에 달한다.
ICT 분야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중동지역에 스마트시티·헬스케어·스마트러닝·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사우디텔레콤과 사업 협력에 합의 했다. 사우디 텔레콤은 정부 지분 70%의 국영기업으로 중동지역을 넘어서 동남아 지역까지 약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WC 2015'에서 카타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오레두(Ooredoo)와 홈 IoT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카타르시장을 타깃으로 '홈CCTV 맘카2' 등 대표 홈 IoT 서비스 및 단말을 수출하고 오레두그룹이 소유한 다른 통신사에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 건설사업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중동에서 총 2조원 규모의 전력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우디 원전 수주와 관련해 한국전력 등과 협력할 방침이다. SK가스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화학기업과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고 쿠웨이트 국영기업은 SK그룹 계열사 8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2009년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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