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지난주 2010선까지 뚫어낸 코스피가 다시 1980선까지 밀렸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전일 1% 급락한 코스피는 10일에도 전거래일보다 8.05포인트(0.40%) 내린 1984.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전일보다 7.27포인트(1.16%) 내린 621.99에 마감하며 전일에 이어 연거푸 1%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감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에 퍼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5.44포인트(0.67%) 내린 1만8665.11에 마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전일 급락세에 이어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기관투자가들은 2000억원이 넘게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이날까지 기관투자가들은 9거래일째 연속 순매도했으며 매도 규모가 1조5000여 억원을 넘어섰다.
12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 등 4개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앞두고 증권사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염려스럽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들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1조원 넘는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프로그램 매매는 상장지수펀드의 차익거래 청산 물량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증권사
특히 선물옵션동시 만기일 다음날(13일)부터 삼성SDS, 제일모직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되고 현대글로비스가 대주주 지분매각에 따라 코스피200 유동주식비율이 상향조정되면서 지수의 출렁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