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은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가늠하는 지표다. 아파트보다 더 예민하게 경기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자양 스타시티, 용산 시티파크 등 땅 값이 비싼 중심상업지구에서 고난도의 건축기술을 통해 최고 66층으로 지어지는 등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던 도심 주상복합단지들은 치열한 청약 경쟁률에 수 조원의 청약 신청금을 끌어모으며 2004년에는 2만 2636가구가 입주해 정점을 찍는 등 ‘흥행 마술사’로 통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벽에 부딪혀 지난 2009년에는 황금기인 2004년의 절반 수준인 9459가구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입주물량이 1/10 수준인 2734가구로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의 반전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전국 각지에서 ‘제2의 타워팰리스’를 꿈꾸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들이 나온다.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인 건설사들이 부가가치가 큰 도심 주상복합 분양에 나선다. 대신 잘 나가던 시절에 대한 기대는 과감히 버렸다. 중대형 위주로 높은 분양가를 매기던 고급화 전략보다는 ‘실속형’으로 돌아섰다.
롯데건설이 오는 4월 분양하는 서울 금천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주상복합단지는 지하 5층~지상 47층, 6개 동 총 1236가구 규모다. 연면적 약 70만㎡에 지어지는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앞서 분양 마감한 1,2차까지 합치면 총 43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금천구에선 가장 높은 47층으로 지어지는 데다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되고 주거시설과 단지 내 호텔이 들어서는 등 고급화를 추구하면서도 총1236가구 중 70%를 전용 59㎡, 나머지 30%를 전용 84㎡로 구성해 모든 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인 데다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해 일반 아파트와 다름 없는 수준의 관리비가 나오도록 만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단지 안에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가 들어서며 5만 3433㎡ 규모의 공원이 조성되는 등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미니신도시 개념으로 개발된다.
같은 달 동탄2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내 C-12블록에서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분양한다. KTX 동탄역과 가장 가깝고 인근 상업 및 업무시설을 모두 도보로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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