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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일부에서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회사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총 안건이 부결되는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일모직은 올해 시설투자를 포함해 총 4000억원 넘는 투자 집행 계획을 밝혔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는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일모직 주총에서 "배당금 지급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사내 유보로 돌려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최대한 노력해 내년에 배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주들을 달랬다. 주총 이후 오너 일가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한 기자가 질문한 데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재추진 여부로 관심을 모은 삼성중공업 주총장에서는 한 개인 주주가 "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재추진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현재로선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 결정된 바도 없다. 최근 주가 하락은 유가 하락 때문이지, 합병 재추진 소문 때문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13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대강당에서 주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된 현대모비스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의안 4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무난히 처리됐다. 이사 선임 안건은 사전에 반대를 통지한 1664만주를 제외한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찬성률 78%를 기록하며 통과됐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심의를 거쳐 이우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이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 이사가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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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주총에서 최근 취임한 김정관 한국무엽협회 상근 부회장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주총 직후 삼성생명에 사외이사 사퇴 의사를 전달
이에 앞서 삼성생명 주식 8만4878주(0.04%)를 보유한 KTB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김 사외이사가 삼성생명 외에 LG상사 사외이사,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위법 소지가 있다"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한우람 기자 / 박준형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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