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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 아파트 매매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전세난으로 실수요자가 많은 강북지역 못지않게 강남 지역도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은 지 10년이 채 안 된 인기 아파트는 주택 시장 호황기였던 2000년 중반 시세를 넘어설 기세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1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미 지난달 같은 평형 아파트는 10억68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하반기 최고 거래가인 10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200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0억9000만원이 역대 최고가였다(KB시세).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전환 수요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상담 문의가 이달 들어 부쩍 늘었다"며 "지금 순간 매수세만 보면 아파트값 대세 상승기 시절이 떠오를 정도"라고 전했다. 통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48건으로 하루 397건씩 손바뀜하고 있다. 지난 1월 일일 거래량은 221건, 지난달은 307건이었다. 이달 강남구 일일 거래량은 26건으로 1월(15건), 2월(19건)보다 늘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21건, 23건으로 지난 1~2월 10여 건 수준보다 늘었다.
투자 수요가 많은 재건축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매년 이맘때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올해는 사라졌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36㎡는 지난달 6억원에 실거래되면서 현재 6억1500만원을 호가한다. 개포주공4단지가 오는 29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해 주민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투자 매수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도 통합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아파트값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강남 매매시장도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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