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주식형 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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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주식형 A클래스 기준)는 연초 이후 수익률 21.0%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4월 4일 설정 이후 약 4년 동안 누적수익률은 110%에 달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로우프라이스 주식형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일에는 주식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채권을 많이 담아 안정성을 높인 '로우프라이스 채권혼합형' 펀드를 출시해 약 20일 만에 200억원 가까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로우프라이스(Low Price) 펀드의 특징은 이름처럼 주가가 2만5000원 미만으로 비교적 싼 주식에 운용 순자산의 70% 이상을 투자한다는 데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약 1800개 종목 가운데 약 1400개 종목의 주가가 2만5000원 미만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펀드가 놀라울 만큼 높은 성과를 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주가란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액면분할이나 증자 또는 감자 등에 따라 주식 수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답은 저가주 투자라는 기본 투자 개념보다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종목을 발굴한다는 데 있다. 책임운용역인 조현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종목 발굴의 기준은 미래 성장성 70%, 현재 지표 20%, 과거 지표 10%"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주식운용팀장 출신으로 올해 1월부터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다. 실제 운용은 기본적인 재무지표 검증을 거친 종목을 대상으로 펀드매니저 3명이 각자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초 기준 이 펀드가 투자 중인 상위 10개 종목은 제일모직(펀드 내 편입 비중 4.6%), 한국사이버결제(3.8%), 오스템임플란트(3.5%), 산성앨엔에스(3.5%), 씨에스윈드(2.9%), SK C&C(2.6%), 호텔신라(2.5%), 휴온스(2.4%), 컴투스(2.1%), 기가레인(2.1%) 등이다.
다만 종목 발굴이 아직 숫자로 드러나지 않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펀드매니저의 역량으로 평가하다 보니 매니저의 판단이나 교체 등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또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저가주 위주로 투자함에 따라 신용위험이 높은 종목 또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이에 대해 현대인베스트운용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BB+) 이상의 종목에만 투자해 신용위험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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