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KB국민은행이 새 상임감사로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60)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금융감독과 원활한 소통을 담보하면서 이른바 '관(官)피아'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융감독과 감사 업무를 두루 아는 금감원 출신이 은행 상임감사를 맡아야 한다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겸 KB금융지주 회장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회장이 은행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들로 감사위원회를 꾸리는 대로 이사회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 주 전 부원장을 신임 상임감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KB금융그룹 안팎의 금융권 인사들과 면밀한 논의를 거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KB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은행의 멘토로서 주 전 부원장이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는 데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경영진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직은 올해 초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스스로 물러난 이래 3개월째 공석이다.
국민은행 감사 자리에는 금감원 부원장보를 역임한 신응호, 허창언 씨도 거론되어왔다.
주 전 부원장은 한국은행을 거쳐 금융감독원 총괄조정국장, 변화추진단 부단장을 거쳐 은행서비스본부장을 끝으로 2013년 4월 금감원을 떠났고 현재 우리금융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정 금융회사 임원 인사에 간여할 이유도 없고, 애초부터 개입하지도 않았다"며 "KB 측에서 원하는 인사를 감사로 임명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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