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은 청계천 일대 조성 중인 왕십리 뉴타운 모습 [매경DB] |
때로는 물이 흐르는 곳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기도 하고 주변이 쾌적하게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서울 도심의 경우 한강을 중심으로 들어선 아파트들의 높은 집값이 이를 대변한다.
최근에는 청계천 주변 일대가 한강변 못지 않는 '프리미엄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다시 한번 청계천 주변이 개발되면서 부동산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청계천은 지난 2003년 7월 청계고가 철거를 시작으로 복원사업에 들어가 2005년 10월 공사가 완료됐다.
복원 공사 이후 청계천은 노후화된 청계고가와 난잡하게 들어섰던 시장의 이미지에서 자연과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청계천변을 끼고 있는 성동구 마장동의 ‘신성미소지움아파트(2004년 6월 입주)’는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3억2500만원 이었으나 청계천 복원이 된 2005년 10월 이후에는 3억4000만원으로 올랐고 현재(2015년 2월)는 4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또 ‘마장동현대(1998년 4월입주)’도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청계천 복원 1년 전인 2004년 10월 3억3500만원에서 복원 후인 2005년 10월에는 3억400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현재는 4억750만원까지 올랐다.
청계천 인근 아파트 시세는 비 청계천 아파트 시세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 중구 황학동 내 아파트를 보면 청계천 바로 앞에 위치한 ‘롯데캐슬베네치아(2008년 4월 입주)’는 현재 3.3㎡당 1587만원, 반면 청계천과 떨어진 ‘황학동코아루(2010년 11월 입주)는 현재 3.3㎡당 1478만원으로 차이가 난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K공인중개업소관계자는 “청계천 복원 전과 후의 아파트 선호도가 상당히 달라진 것은 사실이며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으로 실거주 목적으로 문의하는 수요자들도 많다 보니 전세물건도 없는 실정"이라며,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은 올해 4월 입주를 앞두고 웃돈이 최고 2000만원까지 붙었고 지난해 입주를 마친 2구역 텐즈힐도 중대형은 할인 분양했지만 현재 분양가 수준으로 매물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계천 주변 아파트가 금값이 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청계천 개발 기대로 이 일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때 사라졌던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간 공중 보행교를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 공중 보행교는 세운상가 7개 건물을 잇는 보행 데크도 보수·보강돼 남산까지 걸어갈 수 있는 보행로도 2016년 말에 재 탄생될 계획이다.
중구 S공인중개업소관계자는 “세운상가가 새롭게 탄생되면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관광지로써 거듭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어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연스레 주변 환경도 발달될 것이다”라며 “제 2의 청계천 개발로 인해 다시 한번 청계천 인근 부동산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청계천 주변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수변을 낀 아파트의 분양물량은 희소하다 보니 희소성이 부각되어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달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가 대표적이다.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는 청계천 바로 앞에 들어서는 입지로 일부 가구는 조망까지 가능해 벌써부터 주택 수요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업소관계자들은 전한다.
실제로 먼저 분양한 왕십리뉴타운 1구역과 2구역이 청계천 프리미엄으로 웃돈까지 붙어 입지의 가치가 증명되었고 왕십리뉴타운의 마지막 아파트라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센트라스 분양관계자는 “왕십리뉴타운3구역은 1구역과 2구역에 비해 가장 좋은 입지로 꼽히며 청계천 프리미엄은 물론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도 단지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분양 전부터 분양가와 청약 방법 등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앞으로 세운상가 복원까지 더해져 차후 센트라스 시세는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