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기 자본시장 리더는 지금 / ① 유상호 한투證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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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여의도에서 만난 유 사장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많은 투자자들이 원하고 있는 자산관리 중심의 변화를 강조했다. 초저금리 시대 진입에다 급격한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보다 많은 국민이 자신의 자산을 은행과 보험권에서 자본시장으로 돌릴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종합 자산관리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성장산업이 아니라 사양산업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내놨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영업시스템과 사업구조를 바꿔 놓은 증권사는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몰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
그는 고객과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증권업계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단품 판매 위주의 영업, 고객 수익률 분석 시스템의 미비, 자산관리 차원에서의 포트폴리오 제시와 관리 부재 등 세 가지다.
종합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증권사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유상호 사장은 한투증권이 이런 문제 해결을 수년간 준비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뛸 준비가 끝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상호 사장은 "고객은 한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입출금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거나 환매와 해지를 반복한다"며 "이를 감안해서 고객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는 것이 힘들지만 한투증권은 최근 정교한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면서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앞으로 한투는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직원 지점 본부를 정확히 평가·보상하고, 고객별로는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관리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고객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지점의 역량과 고객이 꾸준히 믿고 맡길 만한 금융 상품을 공급하는 본사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는 해외 펀드와 월지급식 펀드를 지목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한국보다 해외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에서도 투자와 현금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월지급식 펀드 붐이 본격적으로 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미 일본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70% 정도가 월지급식 상품"이라며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익이 나올 수 있는 월지급식 해외펀드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이 취임하던 2007년 63조원이었던 한투증권 고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5조원을 넘어섰다. 업계가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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