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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토지신탁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날 주총에서 한토신 1대 주주 MK인베스트먼트와 2대 주주 아이스텀은 이사 6명 자리를 두고 치열한 표대결을 펼쳤다. [강두순 기자] |
아이스텀 측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면서 보고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한토신 인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한토신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MK 측에서 추천한 김두석 한국토지신탁 부사장(재선임), 강성범 MK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에는 아이스텀 측이 추천한 허용·성민섭 씨와 MK 측의 박차웅·이승문 씨가 각각 선임됐다.
한토신은 총 9명의 이사 중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을 이번 주총에서 선임했다. 이에 따라 MK 측은 사내이사 4석 가운데 김용기 대표이사를 제외한 3석과 사외이사 2석 등 절반이 넘는 총 5석의 이사진 확보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집중투표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표대결 전략에서 MK 측이 아이스텀 측을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선임할 이사수만큼의 의결권을 가지게 되는데 한토신의 경우 선임할 이사 수가 6명이었던 만큼 1주에 6표의 의결권이 주어졌다.
MK 측은 사내이사 선임에 모든 의결권을 집중한 전략을 구사한 가운데 아이스텀 측은 표가 분산되면서 경영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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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을 포함해 전체 의결권 주식 2억5248만여 주 중 88.19%에 해당하는 주주가 참석했다. 이번 주총은 추가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MK인베스트먼트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아이스텀 측 간의 한판 대결로 주총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주총에 앞서 MK 측은 리딩밸류1호유한회사 34.08%와 MK인베스트먼트 3.49%를 합해 37.57%를 들고 있는 상태였다. 보고-KKR 측은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인수분 31.42%와 파웰 인베스터 3.59%를 합해 35.01%를 확보해 지분차가 2.56%에 불과했다. 특히 주총이 임박해 아이스텀 측이 MK 측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의결권 제한 소송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양측 간 지분 차이는 1.19%로 좁혀진 상태였다.
아이스텀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손잡은 보고펀드의 한국토지신탁 인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보고펀드는 지난해 말 KKR 측과 함께 아이스텀 보유 주식 31.4%를 인수키로 하고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승인 신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금융당국은 한토신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수차례 연기하면서 주총 전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보고-KKR 측이 경영권이 없는 아이스텀 지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한편 136개사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 한토신 외에도 경영권 분쟁이 있는 신일산업·참엔지니어링의 주총이 몰려 관심이 집중됐다. 두 기업 모두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이 돼서야 주총이 시작되는 등 회사와 주주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신일산업은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주총에서 김영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발행주식 총수의 35.2% 찬성으로 가결됐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초부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 등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참엔지니어링의 주주총회에서는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최정욱 전 대표 측이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창업주이자 현 경영진인 한인수 회장 측이 상정한 최
[강두순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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