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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3월 2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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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금을 대거 끌어들여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전날 8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집금액의 3배 수준인 2100억원 규모 청약금이 몰렸다.
한솔제지 회사채는 KB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동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한솔제지 신용등급은 A급이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다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A급 회사채에 대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인수하기 위해 보험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상호금융 등 총 12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한솔제지는 투자수요를 고려해 조달금액을 200억원 늘려 회사채 발행금액을 총 1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2.48%로 결정됐다. 높은 청약경쟁률 덕에 회사는 자금조달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다.
애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3년물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을 중심으로 하단 -0.15%포인트(15bp)와 상단 0.05%포인트(5bp) 수준이었다. 최종 발행금리는 공모희망금리 하단보다 낮은 -17bp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채권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인수하겠다는 기관이 많았다는 뜻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솔제지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한솔제지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솔제지의 자기자본이 줄어들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한솔제지를 한솔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로 나눠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회사가 된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355%로 늘었다.
그러나 회사와 주간사가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명회를 진행한 덕에 투자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사전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기관들이 지주사 전환 이후 재무부담을 우려했던 게 사실 "이라며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지배구조가 안정화됐고, 내수 사업으로서 제지사업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예측에 다수 투자자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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