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허용된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개포동 대청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 일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주민들간 적잖은 마찰을 보이기도 했다. 그 동안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짧은 사업기간, 공사비 절감 등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문제가 항상 야기돼 왔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하중 증가에 의해 기존 건축물의 상부구조 및 하부구조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진단과 보강을 전제로 하지 않는 수직증축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파트 신축 당시의 구조도면이 없는 경우에는 건축물 기초에 대한 상태 파악이 어렵고 완벽한 복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직증축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안전진단 및 구조설계 결과를 별도의 전문기관에서 검토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2회에 걸쳐 전문기관 안전성 검토 절차를 받도록 하고 있다. 1차 전문기관 안전성 검토는 건축심의 단계에서 지자체장의 요청에 따라 구조계획상 증축 범위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2차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토는 허가 신청 단계에서 설계도서상 구조안전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허가가 완료된 후에는 2차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중대한 설계변경 요인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다시 전문기관 안전성 검토를 요청해 변경된 설계도서의 구조안전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직증축은 기존 골조를 보존한 상태에서 증축에 따른 안전 보강이 기본으로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설계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1986년 이전까지 지진 발생 횟수가 적고, 시공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내진설계를 하지 않았다. 1988년에야 내진설계 기준이 도입되었는데 내진설계가 첫 도입된 1988년에는 6층 이상 또는 10만㎡ 이상, 1995년에는 6층 이상 또는 1만㎡ 이상, 2005년에는 3층 이상 또는 1000㎡ 이상, 2009년에는 2005년 기준에다 높이 13m 이상 건축물이 포함되는 등 내진설계 의무 적용대상 건축물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상 15년 이상 된 건물을 수직증축하기 위해서는 2009년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내진설계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업계 최고 수준의 리모델링 설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강도 내진설계 경험도 풍부하다. 희림은 아제르바이잔 등 강진 발생국에서 랜드마크를 설계하며 내진설계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와 압구정동 현대 사원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리모델링 TFT를 통해 컨설팅, 설계, 영업, 친환경, 구조, 기계, 전기 등의 연합 네트워크를 구성해 리모델링 추진에서 준공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럽건축전문지인 빌딩디자인(Building Design)이 선정한 '월드아키텍처 100(World Architecture 100)' 분야별 순위에서 4년 연속(2011~2014년) 주거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주거 디자인 설계 능력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희림은 지난 45년간 한국 건축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으며 리모델링 및 재건축 사업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 노후화가 심화된 서울, 분당, 일산, 안양 평촌 등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노후주택 급증과 편안하고 안전한 삶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리모델링 트렌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위기극복과 온실가스 감축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 건축물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이 각광받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은 환경친화적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기존 건축물에 에너지 성능 향상과 효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전기료, 가스비와 같은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을 최소 20%,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청담동 00아파트(전용면적 85㎡)는 리모델링 전 냉난방비가 연간 97만9795원에 달했으나 그린 리모델링 후 123㎡로 면적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냉난방비는 총 37만9824원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최근 그린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간 건축물이 창호 교체, 외부 단열 등 에너지 성능 개선을 할 때 초기 공사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공사 후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을 사업비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건축주를 도와 사업계획서 작성 등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그린 리모델링 예비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시공, 설계, 설비, 자재 등 관련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171개 업체가 최종으로 뽑혔다. 건축물 에너지 정보를 공개해 건축주와 그린 리모델링 사업자들이 에너지가 새는 건축물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선정된 사업자는 에너지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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