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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구·인테리어, 시멘트, 페인트 등 건설 관련 업종 주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가구·인테리어주는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모습이다. 욕실 관련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대림B&Co 주가가 3일 기준 1만2350원에 거래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246%나 뛰었고, 에넥스(96%), 이건산업(81%), 한샘(66%) 등도 같은 기간 50~1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LG하우시스와 KCC도 소재 부문 불확실성 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장래 전망은 비교적 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멘트·페인트 등 종목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며 최근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1만550원이던 현대시멘트 주가는 3일 기준 2만3250원으로 어느새 120%나 급등했다. 성신양회(40%), 쌍용양회(40%) 등도 올해 40% 이상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광페인트(59%), 노루페인트(24%) 등 페인트 관련주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전반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최근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서 재건축 등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이 35만4000가구로 10년 중 사상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노후주택이 증가하면서 주택을 고쳐 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신축된 지 20~29년이 된 주택의 수는 2010년 318만 가구에서 2020년 642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맞물려 건자재 업종의 전반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택 노후화에 따른 재건축·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성까지 갖추고 있어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시멘트와 페인트 업종 같은 경우는 최근 저유가 기조가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유가로 원자재 구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익 규모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의 경우 제조원가 중 전기료가 15%, 운송료가 15% 등으로 원유 가격과 관련 있는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원유가 주요 원재료인 페인트 같은 경우는 원가절감 효과가 더욱 크다. 특히 대부분 산업이 원가 하락이 길어질 경우 가격 인하 압력을 받지만, 시멘트의 평균단가는 영향을 가장 덜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과도한 경쟁으로 단가 인하를 계속했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최근 흐름을 보면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원유 가격 하락이 일
물론 이들 업종을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종목별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적 상승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꼭 확인하고 움직이라는 뜻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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