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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가족은 가입자가 사망한 뒤 1억원 정도 보험금을 한번에 받아 생계 유지에 보탤 수 있었다. 가장을 상대로 종신보험 가입을 권하는 설계사들 단골 이야기 역시 "갑자기 돌아가실 것에 대비해 남은 가족을 배려하셔야 한다"가 주류였다.
이 같은 종신보험 트렌드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입자 본인을 위한 혜택을 대폭 보강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종신보험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미리 의료비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뉴(NEW)종신보험'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신한생명이 종신보험으로 연금을 타서 쓸 수 있는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사망보험금을 주택처럼 담보로 잡고 역모기지론 형태로 매달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가입자인 부모가 사망했을 때 자녀 교육비를 보장해주는 '한화 교육비 받는 변액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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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일부 헐어 생활비로 보탤 수도 있다. 이것도 사망보험금 80% 한도까지 허용된다.
유족이 형편에 맞게 사망보험금 수령 시기를 설계할 수 있게 한 것도 처음 선보인 변화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일 때 유족이 지금 당장 2000만원을 받고 나머지 8000만원은 목돈이 드는 자녀 대학 입학 시점인 7년 후에 받겠다고 선언하는 식이다. 보험사에 남아 있는 보험금은 가입 당시 표준이율(현 3.25%)로 적립해서 유족에게 돌려준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 보너스 형태로 격려금을 주는 기능도 담았다.
이미 시장은 달라진 종신보험 트렌드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일 나온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은 판매
윤영규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사망 보장에만 치중하던 종신보험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며 "종신보험 하나만 있으면 늙어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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