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펀드 환매 부담을 못견디고 약세로 장을 마쳤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9포인트(0.02%) 내린 2058.8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04포인트(0.05%) 오른 2060.30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2,064.46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옵션만기와 박스권 탈출에 따른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지수는 약세로 전환했고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263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투신권(자산운용사)에서만 1653억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시장을 받쳐준 연기금도 순매도로 전환해 69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1억원어치와 182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랠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이어졌는데도 외국인과 개인이 이를 받아내면서 잘 버틴 것을 보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옵션만기일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488억원어치가 순매도됐지만, 그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NAVER(1.24%), 삼성생명(0.84%) 등은 올랐지만 현대모비스(-3.12%), SK하이닉스(-1.64%), SK텔레콤(-2.05%)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의약품(2.25%), 운수창고(1.22%), 기계(0.89%), 종이ㆍ목재(1.10%) 등은 상승했지만, 전기가스업(-1.08%),통신업
코스닥은 6일째 오르며 지수 670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93포인트(1.34%) 오른 676.9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67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1월 15일(673.25) 이후 약 7년 3개월 만이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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