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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1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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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사태 이후 우량 저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매물로 나와 매각가 산정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영업망에 대한 가치평가가 매각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기존 영업구역 외 신규 영업구역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서울 이외 HK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PK지역에 대한 프리미엄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광저축은행을 인수해 부산HK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고 지난해말 부산HK저축은행과 합병해 해당 영업구역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인수·합병(M&A)이 신규 영업구역 진출을 위한 유일한 대안인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 저축은행에 한해 신규 영업구역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이 18%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신규 진출이 금지된 상황이다.
특히 이번 HK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HK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을 탐낼만하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영업망을 가지지 못한 지역 중 하나가 부산·경남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에 대한 프리미엄 산정을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M&A에서 가격산정의 첫번째 변수는 총자산이다. 저축은행은 통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1.2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HK저축은행 총자산이 23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PBR 접근법으로는 2600억원 안팎 가량의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부산·경남 지역 관련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판단 여부가 결국 최종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HK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감점요인이다. HK저축은행은 전체 여신중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35%로 저축은행 평균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경제여건 악화, 개인회생제도 악용 등으로 인해 개인신용대출이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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