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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경기 하남 현안지구 C-1블록 전경. [김인오 기자] |
요즘 신장동·풍산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서울 강남발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뿐 아니라 매매 시세도 나날이 치솟는 강동구에서 나와 살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집값이 1억~2억원 정도 낮아지면서 유흥가가 없고 자연 환경이 좋아 아이 키우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시세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는 최근 추세에 이어 지난주에도 강남3구를 넘어 전세·매매 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내에서도 전세 매물이 줄어들어 매매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데다 이웃 동네인 강동구에서도 매매 수요자들이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하남 신장동·풍산동 일대에선 기존 아파트의 시세가 작년 말 대비 5000만원 이상 뛰었다.
지난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경기도 아파트값이 전 분기 대비 0.99% 올라 작년 같은 기간(0.45%)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가운데 하남시는 상승률 2.46%로 광명시(3.28%)의 뒤를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신장동 한국아파트 전용 60㎡형은 매매 호가가 현재 2억8000만~3억원 선, 에코타운1단지 전용 58㎡형은 3억1000만~3억5000만원 선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올해도 가격이 오름세여서 올 들어 2000만~3000만원, 반년 새 5000만원 이상 매매가가 뛰었고 심지어 인근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도 높게는 5000만원 뛰었다"며 "인근 지역 사람들은 새 아파트를 기다리고 지금 기존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서울 강동구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지역에선 새 아파트들도 앞다퉈 분양 전선에 나선다. 2009년 개발에 들어간 미사지구는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가운데 '강변리버뷰자이'가 지난 2일 최고 66.67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현장 분양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에는 1억~1억5000만여 원 선에서 분양권에 웃돈이 붙은 상태다. 유니온스퀘어 바로 옆 현안지구 C-1블록
하남시 옆 남양주시에서도 택지 공사가 한창이다. 2022년께 서울 지하철 8호선 진건역을 이용해 강남으로 통할 수 있게 되는 교통 호재 속에 다산신도시는 '자연&롯데캐슬'과 '자연&e편한세상' 등을 포함해 3만여 가구를 들일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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