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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벤처캐피털(VC)·사모펀드(PE) 대표들과 조찬회를 하는 자리에서 업계 현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업계 대표 7명과 금융당국자는 오전 8시부터 1시간40분가량 진행한 회의에서 업계 활성화 방안, 투자자금 모집난, 코스닥시장 개편, 규제 완화 요구 등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장년창업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임종룡 위원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년창업펀드란 장년들이 창업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거나 투자 시 우대 혜택을 주는 등 장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펀드를 말한다.
금융당국과 성장사다리펀드사무국에서는 일단 관련 펀드 조성을 위한 시장 조사와 업계 의견 청취를 거친 뒤 펀드 조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VC 대표는 "코스닥시장을 분리해 달라. 커다란 대기업들이 있는 코스피와 거래소에 함께 있으면 역동성이 떨어져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VC 대표는 "국외 투자, 펀드 운용, 투자 범주 등과 관련한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코스닥시장 분리 등 거래소 개혁 부문은 지켜보고 있다. 국외 투자 규제 완화는 VC·PE들이 정책자금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에 외국보다는 국내 기업들 투자가 우선일 수밖에 없어 쉽지 않은 문제다. 부처별 정책협의를 통해 논의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업계 인사는 "과거 VC와 PE들에 자금줄 노릇을 했던 정책금융공사가 없어져 업계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일리 있는 말이며 성장사다리펀드사무국을 항구적으로 조직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준형 기자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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