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내츄럴앤도텍 파동’을 기점으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시장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지만, 내츄럴앤도텍의 가짜 백수오 의혹이 업종 전체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22일 사상최고치인 6540.59를 찍은 이후 24일 6000선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 지수도 7287.37를 고점으로 이날 6650선까지 밀렸다.
종목별로는 이날 JW중외제약이 8.69%, LG생명과학이 4.69%, 근화제약이 5.99%가 떨어졌다. 부광약품과 삼일제약도 4.39%, 4.06%씩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진양제약이 3.82%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아제약이 3.03%, 신일제약이 4.69%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들어 제약바이오주들이 복제약 시장 확대와 의약품 수출 증대 기대감에 연일 상승한 만큼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기대감과 불안감이 시장에 공존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을 주도한 코스닥 대형주인 내츄럴앤도텍이 3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를 찍으면서 시장 전체에 공포감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일부 종목의 경우 장기적 성장 기대감보단 고점에 다다랐을 때 차익을 실현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광동제약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비타500’상자에 돈을 담아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이상 뛰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가 뚜렷하다는 소식에 이달 들어 7거래일 동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평가된 종목들 중심으로 불안 심리,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의미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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