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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23일(15: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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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14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신용등급 AA-) 회사채 발행 규모와 만기, 방식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현대미포조선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이 14년 만에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금리가 낮아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비슷한 금리 수준의 단기차입금인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도 2년 및 3년 만기로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해 기업어음을 상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2년물 2.498%, 3년물 2.748%였으며 상환 대상인 기업어음의 금리는 2.59~3.26%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업황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가산금리를 대폭 상향 제시해 고금리로 투자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현대미포조선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면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고금리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은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AA-로 가산금리를 감안하면 2% 중후반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차입금이 급증한 것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역시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던 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금리만 적정 수준으로 나오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8~9월 사이 총 200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돌아온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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